언니의 미국친구 Baron이 저녁식사에 초대되었다.
오후에 교회에서 지난번 세부갔던 단기선교팀의 모임이 있었지만, 저녁식사에 꼭 참석하라는 언니의 당부때문에 약간 뚱한 기분으로 모임에는 눈도장만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온 집안에 음식냄새가 그득하다.
난 왜 이런 분위기가 적응이 안될까?
낯선사람과의 만남자체가 나에겐 부담인듯 하다.
오후의 외출이 피곤했을까? 너무너무 졸렸다. 혼자서 음식하는 언니를 시큰둥하게 바라보다가 끝내는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깨어났더니 언니는 여전히 음식을 만들고 있고, 도와주지 않고 잠이나 잔다며 날 원망하는 투덜거림을 적당히 들어주며 나도 상차림을 돕는 척 했던 것 같다. 집안에 가득한 음식냄새때문에 켜둔 초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Baron이 도착한후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했다. 낮에 교회에 갔다가 먹은 간식때문에 배가 부르다며 난 빠졌다.

동생은경이는 영어한마디 못하는 애가 너무나 즐겁게 잘 노는구나.
Baron이 날 어려워하는 듯했다.
나또한 나처럼 경계의 눈빛으로 시큰둥한 표정짓고 앉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재수없었을 것이다..

저녁식사후 집근처 공원에 나가 조깅하며 운동을 했었지..
이미 은경이와 Baron 은 너무너무 친해져있네..
신기하다..  저런 넉살좋은 은경이의 성격이 부러울 때도 있다.

내 성격.. 절대 남에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피곤하게 아닌척 하는 건 더 힘든 일이다.

Baron 이 돌아간 후 바로 쓰러져 30분넘게 자다가 일어났다.
나와 함께 있는 사람도 힘들었겠지만, 나역시 낯선사람과의 자리는 힘겹다.
친해지기 전까지는 이렇게 힘든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늘은 피곤해서...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랬던걸까?
다음번에 Baron이 오면 좀 더 잘 대해줘야겠다.
2004/02/01 01:02 2004/02/01 01:02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플러스팬 2004/02/03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성격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여유롭게 느긋하게 생각하시길,,,,,^^ 화이팅~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