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엄마가 보낸 택배가 왔다.
늘 그랬듯 난 그냥 밀기에도 벅찬 무게였고.
내용물은 얼린 곰탕, 사과, 한우갈비살, 배즙(?) 이었다.
지난번 엄마가 올라오셨을때 꽉꽉 채워놓은 냉동실은 아직 그대로인데.
냉동 곰탕을 보니 왜그리 신경질이 나는지.
딱 봐도 몇십만원은 썼을법하고 곰탕 끓이느라 또 무지 고생도 했겠는데
속좁은 나는 챙기기 힘들어 엄마한테 전화해서 또 잔소리했다.
그리고 왠 배즙?? 누가 이런걸 먹는다고!!
감기기운 있을 때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면 좋다고 보내신거란다.
날씨가 추워서 얼린곰탕은 베란다에 옮겨두고 배즙도 냉장고에 넣어두고 대충정리를 끝냈다.
어젯밤엔 첫눈온다고 까불거리며 밤마실나갔다가..
오늘 딱 감기기운 있어버리네.
뜨거운 곰탕한그릇 먹고, 배즙 데워 먹고나니 말짱해졌다.
괜히 엄마한테 미안해지고 고맙다.
못난 딸, 못난 딸.
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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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배즙이 얼마나맛있는데요.ㅜ_ㅜ
그건 배즙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ㅋㅋㅋ 내가 무례했구나.
목이 칼칼할 때마다 하나씩 먹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