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리의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여름이다. 여름은 모름지기 물놀이가 제격이다.
매번 여행 마다 보고 걷는 여행을 했던 나다.
나이 서른 둘이 되자 이제는 슬슬 휴양을 하고픈 맘이 절실했다.


그래서, 여동생 둘과 함께 휴양지로 알려진 세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온라인 투어의 패키지를 이용했으며 옵션 빼고 1인당 449,000원이었다.



7월 10일 밤 11시 35분 비행기로 우리 세 자매는 세부에 도착했다.
새벽 3시에 도착해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일단 잠부터 잤다.



* 이번 여행은 물놀이하고 노느라 바빠 사진이 참으로 부실하다.
해서 사진이 없는 것은 모조리 말로 때울 예정이다.






▲Costabella Resort의 아침 식사
이 리조트는 아침식사가 부실하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실 어느 호텔을 가도 아침이 무거운 곳은 거의 없다.
한국내 호텔에서 서비스 되는 한식을 제외하곤 말이다.
나는 그런데로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못 참을 지경이었나 보더라.

몇가지 고기와 튀김류, 토스트, 쥬스와 커피가 제공되고,
넉넉한 아줌마가 구워주는 달걀 후라이와 오믈렛이 있다.
(이 아줌마 정성이 너무 고마워 떠나는 날 따로 가서 $2을 팁으로 줬다)
뭐, 사실 아침이 이정도면 충분한 거 아닌가!

리조트 사진은 없다.
노느라 바빠 안찍었다.
궁금하면 인터넷에 "코스타벨라" 치면 다 나온다.


▲리조트 앞 바다
이곳 바다는 리조트 사유지다.
그래서 뒤로 보이는 것 마냥 콘크리트 벽이 만들어져 있다.
풍문으로는 다른 리조트보다 이곳
리조트 바다가 물빛이 가장 좋다는데
수영을 할만큼 썩 훌륭한 모래와 물빛은 아니더라.
역시, 바다 수영은 대한민국 동해안이 최고다!




▲물놀이하는 동생들
물이 무섭다고. 왜 수영 따위를 배워야 하냐고 했던 이정개양!
물에 풀어놓으니 제일 신났었다.
그리고 난생 처음 해외 여행이란 걸 와본 이은경 양은 참으로
물만난 고기마냥 신이 나서 놀더라.





▲이정개양의 슬라이드 타고 놀기 + 그리고 물 속에서 이쁜척 하기





▲이은경양의 슬라이드 타고 놀기 + 귀여운척 하기



▲카리스마리의 인어공주 놀이



▲점심 - 몽골리안 바베큐
여러 가지 재료와 양념들을 직접 선택 볶아만 주는 음식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셰에 파는 그것과 비슷한 것이라 보면 된다.
짜건 맵건 달건 지가 골라 볶은 거니 군말 없이 먹어야 한다.
필리핀 현지식이라기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 음식이다.
내 것은 쌀국수,숙주,돼지고기,닭고기, 콩, 마늘, 칠리소스를 넣어 볶았다.



▲몽골리안 바비큐와 함께 먹었던 닭고기 수프 & 게살 수프





▲샐러드와 오징어 튀김
우리 은경양이 좋아라 했던 샐러드와 튀김이다.
은경양은 저 샐러드를 두 접시 먹느라도 식사 끝난 우리 일행을
다 기다리게 하기도 했다.





▲산미구엘 맥주
나는 맥주가 참으로 좋다. 여름에는 내내 맥주를 입에 달고 살 정도다.
헌데 필리핀에 왔더니 맥주가 한병에 20페소, 한국돈으로 400원이다!
당연히 필리핀 있는 내내 물가의 비교 대상은 맥주였다.
"그 돈이면 맥주가 몇병인데!"



▲세부 나가는 길

패키지 이름은 "세부"였으나 사실 우리가 가이드와 함께 세부로 나간 건
마지막 날이 전부였다. 맛있는 현지식이 모두 세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이드는 우리를 리조트에 가둬 두기만 했다.
우리가 또 누군가! 위험하다는 가이드의 공갈협박에도 불구하고
니가 가지 않으면 우리끼리라도 간다며 택시를 불러 세부 섬으로 나갔다.


★택시 타는 법
세부와 막탄은 택시로 보통 30~40분은 걸린다.
차가 좀 밀리기라도 하면 1시간도 족히 걸리는 거리다.
게다가 막탄으로 들어온 택시는 승객이 없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꼭 따블을 부르곤 한다.
우리나라 택시기사들이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씌운다는 말을
여러번 들은 바 같이 필리핀도 똑같다.
<다른것 한가지라면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합법화 돼 있다.


마음에 안들면 쏘고, 맞는 놈만 손해본다는 거다.
간혹 기사들 중에 도착해서 돈을 더 달라고 하는 양아치들이 있으니
타기 전에 반드시 협상을 하고 타라. 200페소~250페소면 된다.





▲Ayala 백화점
필리핀의 부동산 재벌 아얄라 재단이 가지고 있는 아얄라 백화점이다.
필리핀 내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 말 마냥 참으로 크다.
미국 식민지를 지내서 그런지 미국내 mall들과 비슷한 구조로 지어져 있다.
중간은 휑하니 비워놓고 양 옆으로 상점이 들어선 구조로 지어놨으니
땅덩이 좁은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구조다.
우리는 1,2,3층 다 두고 지하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싹슬이를 해줬다.
특히 400원짜리 맥주에 꽂혀 맥주를 무려 20캔이나 샀다.
셋이서 나눠들기 힘들 정도로 쇼핑하고 쓴 돈은 2200페소.
우리 돈으로 4만원이 좀 넘었다. (50페소=$1)
쇼핑 2시간만에 필리핀 물가에 적응을 해 버려 100페소만
넘어도 비싸다고 물건을 고르다 그냥 두고 돌아서기도 했다.
다른 적응력보다 쇼핑 물가 적응력은 우리가 세계 최강일 게다.



▲Bo's 커피
아얄라 백화점 1층에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우리나라 Grande(그란테) 사이즈가 75페소 우리 돈으로 1500원이다.
바로 옆 건물에 있던 스타벅스도 가장 큰 사이즈인
그란테가 1900원이었다. 어째서 한국만 가장 작은 사이즈가
3천원씩이나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지프니
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이다.
저렇게 창문도 없는 뻥뚫린 작은 차다.
참고적으로 필리핀은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수건으로 입을 가릴 정도로
매연이 심하다. 지프니를 타면 그 매연을 고스란히 마셔야 된다는 뜻이다.
한번 타는 가격은 5페소.



▲막탄의 어느 마을
이곳은 막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평범한 마을이다.
말만 들었지 눈으로 직접 본 필리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난했다.
하룻밤에 $300이 넘는 호화 리조트가 있는 막탄 한켠에는 이런 집들도 있다.
택시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내가 돈 쓰고 노는 게 무척이나 미안해진다.



▲피부병 걸린 개들
필리핀은 가난한 나라다. 당연히 개들에게 정성을 쏟을 여력이 없다.
잘 먹이지도 씻기지도 못하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병이 나는 건 당연한 일.
이곳의 개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피부병을 앓고 있다. 만지면 안된다.
한국은 망국병 마냥 집안에서 몇백씩 들여 애완견을 키우는데
이곳 개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병을 앓으며 살고 있더라.
무슨 인생이 이리도 불공평하단 말인가!



이날 쇼핑에서 늦게 돌아온 죄로 서른 넘은 우리는 가이드에게
애들 혼나듯 혼이 났다.
우리가 나가는 쇼핑에 다른 부부 2쌍이 따라 나간 게 화근이었는데,
돌아온 우리를 보고 가이드가 한 첫 마디가 아주 기절할 지경이었다.
"나가려면 셋이 나갈 것이지 왜 다 데리고 나가요?"


자유의지로 같이 나간 걸 두고 마치 우리가 바람 잡아 옵션을 못했다는 투로
짜증을 부리는데 참으로 분노가 치밀더라.
이 날 이후 우리는 내내 가이드 눈치를 보며 꽤나 불편하게 지내야 했다.
2005/07/18 09:28 2005/07/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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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승욱 2005/07/18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경이 표정이 너무 웃긴다. 세상참좋다는 표정이네.^^
    리조트엔 근데 다른 사람들은 없었나봐요? 셋만 보이네?

  2. 천재이양 2005/07/18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조트 수영장에서 수영들을 잘 안하더라구.
    덕분에 우리는 밤 10시까지 계속 수영했지.

  3. 또사니 2005/07/25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면 갔다올수 있는거야? 나도 함 가봐야 될텐데...ㅡㅡ;

  4. 차민진 2005/07/2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새 여행 다녀왔구먼. 좋았겠다.

  5. 천재이양 2005/07/30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광안하고 휴양만하니까 넘 좋더라구...
    그런데 민진! 다른사람은 그렇다쳐도 너가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면 괜히 약오르는 건 왜일까?
    니가 정말 부러워!!!!

  6. 나문 2005/08/18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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