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4일째군.. 바깥 날씨는 흐릿하고 몸도 쑤시고... 흑~
출발하기 전 한 컷 찍어주고, 오늘도 역시 별 생각없이 숙소를 나섰고....
높은 곳에 올라가보고 싶어서... 전철역에 서서 결정한 곳이 도쿄도청..


▲ 신주쿠역 서구 쪽 출구로 나가는 통로
저 끝이 안보이는 길 보이나? 저 끝까지 가야한다. 생각보다 지하철역에서 멀다.



도쿄도청: 높이 243m. 두 개의 고층 빌딩과 반원형 플라자로 구성되어 있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건물. 45층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오르는 데 무료.


●전철역에서 도청이 보이기 시작할 때 찍었음.. 아.. 높다. 높아.


●도청 안에 반원형 플라자가 있다. 플라자 끝쪽에 서서 찍었음에도 윗부분만 겨우 잡힌다.


▲ 전망대에서 찍은 도쿄도청의 반원형 플라자. 위에서 보니 원형 경기장같군.



● 너무나 딱 맞는 각과 잘 정돈된 조경들이 위에서 보니 마치 모형처럼 보임.


● 날씨도 흐리고 안개도 짙어서 멀리까지 보이진 않았었다.



●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두장을 연결한.. 나름대로 파노라마.. 호홋!



▲ 전망대에서 TV프로그램 녹화중인 듯... 진행자들 전혀 이쁜 것 못 느낌..


▲ Kristina krebs 국적:스위스 77년생 / 직업:CI designer
전망대 올라가기 전 원형 프라자에서 사진찍고 있는데 옆을 보니
왠 여자애 하나가 캠코더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다가가서 사진 찍어 달라구 하고 전망대 구경을 함께 했다.
전망대 구경 끝나구 잠시 앉아서 얘기를 하다가 썰렁한 가이드북 한권 들고 있길래
몇 군데 추천을 해주었고 문득.. 오다이바 생각이 나길래... ' 나랑 같이 오다이바 갈래?'
그랬더니 나만 괜찮으면 자기도 좋다네.... 그래서 하루종일 함께 다니게 됐다네~
이때만 해도 몰랐지. 그녀가 엽기녀란 것을... 흑흑.



▲ 신주쿠 중앙공원
도청에서 나오면 왼쪽에 바로 있는 공원이다. [ 홈리스]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 공원에서 크리스티나랑 사진 좀 찍구 이제 오다이바로 출발!!!



[ 오다이바 가는 법]
오다이바로 가려면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를 타고 바다 위를 지나가야 한다.
물론 버스로 가는 길도 있다고 하지만, 모노레일이 진짜 멋지고, 오다이바 내에서의
교통수단은 모노레일이 제일 편하니까 꼭 모노레일을 이용해라.
[ 심바시]역에서 내리면 전철역 외부에 [ 유리카모메] 승차역이 따로 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어려울 것은 없다.
[ 심바시 ]에서 800엔짜리 One Day Open Ticket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편도요금 360이라서 한 곳에만 갈 거라면 편도만 사도 되겠지만, 한곳만 더 추가가 되어도 800엔짜리 티켓이 훨씬 싸다.



▲ 유리카모메 One Day Open Ticket
이것이 그 티켓이고, 유리카모메의 뜻은 [붉은부리갈매기]란다.
이 티켓을 보고 참으로 이상했던 것이. 14년... 14년이 대체 뭘까...라고
의아해하며 민박집 주인에게 물었더니 일본은 서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천황이 바뀔 때마다 저 연도가 다시 시작된다더군.
그러니까 지금 천황시대가 시작된지 14년이란 의미... 복잡하여라.
우리나라로 치자면 제 1공화국 몇 년.. 이런건데.... 나처럼 그런거 모르는 애들은..
내가 몇 년에 태어난 지도 모르겠군.. 하는 생각 잠시 했었다.



▲ 심바시 역에서 모노레일 출발하기 직전
참! 모노레일 탈 때는.. 꼭 맨 앞자리에 타라. 사람이 서 있다면 뒷차를 타더라도 맨 앞에서... 그래야 확 트인 전망 맘껏 볼 수 있으니까.
아... 이 날 날씨 정말 꿀꿀하게 흐리더군.. 왠만하믄 좀 개지...



▲ 모노레일 타고 레인보우 브릿지 아래를 지나갈 때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날은 흐리고 사람이 가득하니 유리창엔 김서림뿐이었다.
대체 관광은 어찌하고.. 흑흑... 사실 낮에는 레인보우 브릿지도 별 거 없는 회색빛 다리였다. 모노레일이 다리 밑을 한참 달리길래... 한 컷 찍어줌.




▲ 비너스포트 - 유리카모메 아오미역 하차
유럽풍의 테마파크 쇼핑몰. 장소와 시간에 따라 천장의 색이 바뀌는 곳이다.
여성들을 위한 쇼핑몰로 유명한 곳.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을 계속 돌아다님.


▲ MEGA WEB - 비너스포트 옆
일본의 자동차회사 토요타에서 운영하는 곳. 차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대충 구경하고
200엔을 내면 차를 타고 메가웹 내,외부를 한바퀴 도는 관람코스가 있길래 크리스티나랑 함께 탐.
이 차 안에서 크리스티나의 본 모습을 보고야 말았음. 아.. 엽기녀. Notice 에 분명히 안전벨트 풀지 말라고 되어있고, 내부의 빨간버튼 누르지
말라고 되어있건만... 이것 저것 만지려 하고 내 안전벨트를 풀려고 시도하질 않나.
내가 crazy girl 이라고 했더니... 맞다고... 지 친구들도 다... 그렇게 부른다고....
낄낄대더군... 문득 내 동생이 떠오르면서 어딜 가나 이런 애들은 내 주위에 따라다니나 보다...라며
참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다음코스로 이동했다.



으아아악!!!
내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이유는... 밧데리를 숙소에 두고 왔기 때문이다.
날이 흐리니 정신이 혼미했었나. 어찌 그걸 잊을 수가 있었는지..
오늘따라 줌도 많이 땡겨찍었구만...
덕분에 비너스포트와 선워크등의 환상적인 매장들과 캐릭터들을 하나도 못찍고 말았지...
어찌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 뒤 1시간 30분 뒤 다이바역에서 크리스티나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혼자서 신오오쿠보로 떠남.
1시간 30분은 정말 빠듯한 시간이긴 했지만.... 열심히 달렸다. 전철 안에서도...-_-
5시 45분 출발- 젠장!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오호.. 정차역마다 어찌 그리
오래 시간을 끄는지. 밧데리를 들고 번개처럼 달렸건만 다이바역에 도착했을 때는
7시 30분이 넘은 시각(약속시간은 7시 15분)....
과연 크리스티나가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것 뿐인데..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나라 애들이라면 기다리겠지만 과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조오기 멀리서 손 흔들고 있는 크리스티나를 봤을 때 정말 눈물흘릴뻔 했다.
열라 의리있는 것!!! 쏙 맘에 들어 버리고 말았지.
너무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밧데리 잘 챙겨왔냐고 씨익 웃는데
진짜 둘이 손 붙잡고 폴짝폴짝 뛰고 반가워했었다.

이제 정신차리고
날은 저물었고, 다이바역으로 약속을 정한 것도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 때문이었으니, 두 여인네는 야경사진 찍으러 자리를 옮겼다.




▲ 아쿠아시티 앞에서 찍은 야경 - 다이바역 하차


▲ 노출 바꿔서 또 한 컷








▲ 해상공원으로 내려가서 자리깔고 앉아서 찍은 사진- 노출변경컷들


 
▲ 돗자리 깔고 앉아서 둘이 사진찍고 놀았음.
원래 관광지 오믄 관광지 배경으로 반드시 찍고 가야한다며 돌아가며
다리를 배경으로 찍었지만... 내가 찍힌 사진들은.. 정말이지.. 어글리 그 자체였다.
크리스티나가 저런 포즈를 잡은건... 내가 앞에 찍었던... 윗 사진들을 보더니...
(사진찍기 3초전까지 둘이서 엄청 장난치며 놀다가 셔터만 누르면 무표정으로 변하는...)
엽서사진 찍느냐며 마구 놀리더니... 지도 섹시한 포즈를 해보겠다며..
저런 포즈들을 잡더군... 나름대로 머리카락 날리는...-_-;



▲ 크리스티나의 캠코더로 찍는 중에 내 디카로 접사~
찍고나니 [ 블레어윗치]가 생각난다. 뭐.. [ 덤앤더머]래도 할말은 없구..



▲ DECKS Tokyo Beach - 오다이바가이힌고엔역 하차
해상공원에서 사진 다 찍고 올라왔더니 한정거장 더 갔더군..
이 곳 6-7층에 리틀 홍콩이 있어서 구경하고 저녁먹음.



▲ 天天常常[ 텐텐츠네츠네]- 리틀홍콩 내에 있었던 중국식 회전 레스토랑
여긴.... 정말이지 종업원 중 누구하나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진짜 중국에 가면 이런가?
여기 식사값은 크리스티나가 냈다. 참.. 어색스러워서...
얘네들은 더치페이 정신이 투철하지 않은가?? 내가 자기를 가이드해줬다고
생각을 했는지 끝까지 자기가 내겠다며 고집하길래 그러라고 했지..모..


 
▲ 리틀홍콩의 화장실
화장실까지도 너무나 이쁘게, 중국스럽게 꾸며놓았다. 이뻐서 한 컷.



▲ 덱스도쿄비치 내의 화장실 싸인 - 남자화장실은 안봐도 알겠지?


 
▲ 돌아가는 전철 안



▲ 헤어질 때쯤엔 사진찍자고 하면 이렇게 장난칠 만큼 너무 친해졌다. 전철안에서 나 이제 내릴께 그랬더니 가방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선물이야..그러면서.. 이쁘게 포장된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닌가. 오.. 감동...
메일주고받고 지금도 열심히 메일보내는 좋은 친구가 되었지.
도쿄가 너무 맘에 들어서 9월에 도쿄로 어학연수겸 해서 다시 들어온다고 한다.
다 좋은데.. 얘한테 메일함 보낼라믄 나는 한시간이 족히 걸린단 말이지.. 흑흑.열심히 영어공부 해야지.





▲ 크리스티나가 준 선물은 초콜렛과 이 작은 인형이었다.
초콜렛도 찍고 싶었는데.. 너무 맛나서... 찍기 전에 다 먹어 버렸음... -_-;
2002/06/13 00:30 2002/06/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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