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경에서 갈 만한 곳은 다 간 것 같고, 주변에선 하꼬네를 가라고 하는데
날도 흐리고 왕복 세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려니 몸이 따라주질 않고,
정말 오늘하루는 뭐하고 보내야 하나 오후 한시까지 고민을 하면서..
결정한 곳은 근처공원..내키지는 않았지만 공원가서 다시 다음코스를 생각해보기로 하고 출발!!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은 6월 14일 월드컵 한국:포르투갈전이 있는 날이군.
승리를 기원하는 맘으로 빨간티 입고 진짜로 출발!!!!



▲ 요요기역
신주쿠에서 가장 가까운 요요기 공원을 가기 위해 요요기역에 내렸는데
역 뒷편으로 무지 큰 건물이 보였다. 사실 암생각없이 도쿄도청인가??
그러구 찍었었는데 나 바보아냐? 그건 아니구.. 지금보니 저건물 뭔지 모르겠군...


★ 요요기역에서 아무리 봐도 공원표지판이 안보여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다니 다 모른다네...
이런~!! 허탈감에 무작정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파란옷을 입은 애들이 왔다갔다 하네..
말로만 듣던 울트라 니뽄?? 꾸물꾸물 한 마리 두 마리씩 나타나는데... 시계를 봤더니 2시 40분..
아차! 어제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오늘 세시부터 일본축구경기가 있다고
시간되면 가서 테러나 하고 오라고... 명령받은 생각이 떠오르고...
그래!! 이거다. 울트라 니뽄들이랑 축구나 봐야겠다...라고 결심하고 파란물결을 따라
어딘지로 모를 곳으로 따라갔다. 뭐 가다보면 애들 몰려있겄지... -_-
한참을 걷다보니 엄청난 수의 울트라니뽄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왔고...
오호.. 역시 난 운좋은 애라는 생각과 함께 니뽄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경기장 도착전 월드컵용품 파는 상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잠깐 구경.
저 대표팀 유니폼가격이 13,900엔!!!! 돈많은 것들!!
물론 시내 곳곳에 노점에선 싸구려카피도 많이 팔긴하더라만...



▲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아마 [센다가야역]이었던 것 같다.
난 요요기역에서부터 걸어갔는데 경기장앞이 전철역이었다.
이곳에서 아직 일행을 기다리는 듯한 많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 눈에 띄는 한 무리가 있길래 사진 좀 찍자고 했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갑자기 저런 포즈를 확! 잡길래 찍는 내가 화들짝! 놀랬었다.
난 이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다. 일본애들이 사진찍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지...-_-;
사진 찍은 후 원하면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그랬더니..(절대 작업들어간 건 아니었다! -_-;)
그럴 필요없다고 하네... (아깝다.)
참 의아했다. 울 나라에선 사진찍어주고 보내주는 게 예의 아닌가?
하여간 거절하길래.. 나야 귀찮은 일 덜었다..라고 생각하고 (사실 좌측 레게머리 너! 귀여웠어!!)
또 푸른물결속을 넘실넘실.... 따라갔다.





▲ 경기장 정문쪽은 이미 통제가 되었고, 뒤쪽입구쪽으로 가는 중에 있던 노점의 먹거리들..
처음 본거라 되게 신기했다. 아래 사진이 오코노미야키라는 건데 무지 맛있어보인다.
저거 못먹고 온 게 너무나 아쉽다. 300엔 정도 하는 것 같았는데 경기시간이
5분도 남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그냥 지나쳤다. 다음에 일본가면 반드시 먹고 말리라.



▲ 노점 옆에서 먹고 있던 여자애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 한컷.
이때도 사진 찍쟀더니 1초만에 셋이 동시에 거리낌없이 저런 포즈를...
아직도 약간은 내가 더 어색스러워.... 하여간 보기는 좋다.


 
▲ 두둥~!! 드디어 경기장 도착... 시간은 2시 55분.. 경기장 안은 이미 우어어어~!!!!!
하는 소리들로 가득차고 그 소리에 얼마나 흥분됐으면 사진찍은거 떨린 것 봐..
사진찍을 새가 어딨겠어..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데!!!
경기장 입구에 보니 소지품 검사를 하면서 PET병 따위를 다 압수하고 있길래
나도 자연스레 들어가려 시도했더니, 표를 내 놓으라네... 하하하...-_-
없는데! 그랬더니 표가 있어야 한다네.. 어디서 사냐구 물었더니 다 팔렸대..
하하핫!!! 젠장... 들어갈 수 있는 방법 없냐고 물었더니 없대... 으헉헉
그 순간 경기장안에서는 또다시 우어어어~!!! 하는 함성소리가 들리고 내 피는 끓어오르고..
그냥 밀고 들어가 버릴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쪽수에서 밀리는 것 같아
그냥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분명 암표가 있을 듯 했고,
경기장 앞에서 동태를 살폈더니 역시나 암표상이 있었고, 표 얼마냐고 하니까
1,000엔이래. 표를 보니 230엔... 이런 써글... 다섯배나 받다니!!! 물론 천엔도
비싼건 아니었지만 다섯배는 줄 수 없다 싶어. 600엔!!! 그랬더니 잠시 생각한 후에 오케이!!
우하하하.. 500엔 부를 껄 하는 아쉬움 잠깐 느끼며 드디어 표를 손에 넣고 뛰어 들어갔다.


여기서 기막힌 반전!!!
집에 와서 짐을 챙기다가 그 표를 다시 꺼내보았다.
참 이상했다. 얘네는 물가는 다 비싼데 경기장 입장료는 참 싸구나..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도 농구장, 야구장은 오천원은 한다던데.......
움하하하하... 여기서 표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 그렇다! 230엔이 아니라 2,300엔이었다.
경기시간이 다 됐기 때문에 암표상은 1,000엔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었는데
나는 그걸 또 단호하고도 살벌한 표정으로 600엔을 외쳤으니!
암표상이 한동안 망설였던 이유가 이제 이해가 되었다.
이 표를 들고 혼자서 움하하하!! 하고 한참을 웃었었다. 대한민국 만세!



▲ 후훗.. 또 한번의 어이없음... 입장권 구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의상.
어찌 이리도 선명한 빨강일까.. 후훗..
경기장에 들어가서 그 충격적인 파란색을 보고서야 내 옷이 빨강색인걸 깨달았다.
테러하러 왔다가 내가 테러당하게 생겨꾸나... 내가 앉아있는 자리 경기장 가장 끝이다.
차마 중간에는 못 앉겠고 화면의 가장 가까이... 조용히 찌그러져서 앉아있었다.



▲ 요요기경기장 식전행사
축구경기 식전행사에 비키니걸들은 왜 나와서 서 있는거지?
쟤들이 춤춘 것도 아니고 진행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행사할 때
무대위에 진행자들과 함께 서 있었을 뿐이었다.
또 한번 일본이란 나라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 경기시작전 모습



▲ 일본이 첫골 넣은 후-이나모토가 넣었었나?
사진의 좌측하단을 주목. 난 이상우가 온줄 알았음 -_-




▲ 한골 넣은 후 긴장되는 지 다들 일어나서 전광판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얘네들 이 경기 이기면 16강이니까 진짜 부러웠다.



▲ 긴장샷 한컷 더- 어랏 빨간티네. 쟤도 붉은 악만가??



▲ 두 번째 넣은 후
정말 부러워서 눈물이 다 나더군.. 그런데 얘네들 반응이 왜이래. 머가 이리 시큰둥하지??
우리같으면 뒤집어지고 난리가 날텐데... 혹시나 싶어서 티비를 다시 봤는데
티비에도 16강 진출이라고 번쩍번쩍하는데 우와!!! 한번하고 끝이네..
이런 ~~ 남은 부러워 죽겠구만... 얘네 붙들고 말해주고 싶었다.
" 니네 16강이란 말이다!!!! 16강!!! " 일어가 안되서리...-_-



▲ 경기가 끝난 후 노래하고 춤추고~!!



▲ 방송국에서도 촬영을 하고~






▲ 의상이 특이해서 사진찍자고 그랬더니.. ' 아리가또~'그러면서 포즈를 잡네.
그러고는 뒷모습도 찍어달라고 돌아서네... 이제서야 감잡았다.
얘네는 사진찍는거에 광분을 하는구나... 이 후부터는 맘껏 사진을 찍었다.
사진찍고나서 디카로 보여줬더니.. 꺄아아악~~ 그러면서 아리가또! 아리가또~! -_-




▲ 이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라!




▲ 이녀석들을 잊을 수가 없다.
뒤에서만 보고 특이할 듯 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돌아서는데
또다른 일본애가 사진찍던 한 애의 팬티를 부여잡고 나이스!를 외치는 게 아닌가!
뭔가 싶어 돌아보니.. 뜨허헉~! 그넘의 팬티는 말머리수도꼭지가 달린 노란색스판팬티였던 거시다!!
너무 놀래서... 저런걸 사진으로 찍어야 하는데 하며 카메라를 봤더니 멋있게 잘 찍혀있길래...
그냥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 적응안되는 일본애들...









▲ 울트라니뽄... 이들의 경기장밖에서의 모습들이다.
싱거운 것들. 이들의 최고의 세레모니는 [ 하이파이브]였다.
좀 더 격한 애들은?? [ 뛰어오르며 하이파이브] 사진찍는 내가 재미없어서...
더 어이없는 모습들이 아래에 이어진다.




▲ 쉣!!! 줄서서 간다!!! 16강 진출인데 별다른 뒤풀이도 없이 그냥 줄서서 집에 간다!!!
이런 넘들을 봤나. 아래 사진은 전철역 근처다. 할 말 없다.


▲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중간쯤에 [뛰어오르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애들이 있다.
아~~ 너무 격하다. 우리나라의 버스점령과 비교할 만한 [ 뛰어오르며 하이파이브]라니...



▲ 요요기 국립경기장



▲ 이건 또 왠 루브르 박물관이래.. 카피대장 일본이 루브르의 유리피라미드까지 베껴놨네...



▲ 이 장면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전철역 앞에 건널목이다.
경기장에서 줄서서 쏟아져 나오던 (-_-) 애들이 우어어어~~ 니뽄!!을 외치다가
건널목 앞에 다다르니까 누구 한사람 도로아래로 내려서는 사람조차 없었다.
내가 잘못봤나 싶어서 길 건넌뒤 다시 돌어서서 다음신호까지 기다렸건만
오오~~ 정말 칼같이 인도에서만 우어어어~~ 니뽄!!을 외치더구만...
에잇! 붕신들 남은 부러워서 가슴이 미어지는구만... 뭐하는 건지.



▲ 전철역에서!!! 엄청난 꽃미남을 발견함!! 언니가 꽃미남 보걸랑 두 번볼꺼 아니니까
그냥 다가가서 '사랑해!'라고 말해 버리라고 그랬었는데... 이놈의 [꽃미남 증후군]이
또 발동하는 바람에 숨어서 바라보다가 콩닥거리는 가슴 진정시키고 진짜 큰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사진좀 찍어도 되겠냐고 그랬더니 또 1초만에 포즈잡더구만... -_-
아... 저 꽃미남 실물은 사진보다 만배는 더 잘생겼었는데.. 아쉽다!!!!



▲ 요요기역 안에 있던 우동집에서 튀김우동 먹음. 450엔이었나?


● 재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포르투갈전을 보며 응원했다. 우리의 16강 확정이후 밖에서 들리는 대~~한민국! 소리에 카메라 들구 후다다닥~! 뛰어나갔더니 신오오쿠보 역앞에 시뻘건 한 무리들이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래 역시 이거지.. 이것이 진정한 세레모니지....






2002/06/14 12:11 2002/06/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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