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엄마아빠랑 더 많이 친해지고, 더 많은 얘기들을 나누게 된다.

일이 힘들거나 몸이 좀 피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엄마고, 또 가장 위로받고 싶은 사람도 엄마다.
그래서 요즘 전화를 참 자주하게 되는데..
앞으로 공부도 더하고 내 자리도 잘 잡아야 하겠다고 계획을 말하면 늘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 엄마가 공부도 시켜주고 외국도 보내주고 힘껏 밀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뒤늦게 고생이구나.." 라고 하신다.

하지만.. 엄마.
우리를 그렇게 편하게 길렀다면 지금 이자리에 분명 난 없을거야.
너무나 현명하게 잘 키워주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어려움은 눈하나 까딱 안하고 그냥 넘겨버릴수도 있고,
또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는 근성을 키워준 것도 우리엄마아빠인걸..
도전정신, 당당함, 승부근성, 인내, 그리고 예의바름까지...

매일 시집가라고 잔소리하지만...
실은 공부도 더하고 여행도 더하고, 하고싶은거 다~~~ 하라고 팍팍 밀어주는 엄마아빠가 있어서 내가 신나게 살아갈 수가 있는 듯해.


이 나이에 이만큼 부모님의 응원과 대폭지원을 받는 사람이 또 있을까? ^^

작년가을 언니가 미국간다고 결심하고 아빠의 벽을 어찌 넘을까 고민하면서 나랑둘이서 대본써가며 반대할 경우를 대비했건만..
" 아빠 언니 미국간대.."라고 조마조마하게 말했더니..
" 그래 갔다와"
ㅇ_ㅇ 앗....가장 놀라운 순간이었지..
두번 생각도 안하시고, 갔다오라고 말하시는거 보고 허무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엄마한테 어떻게 반대한번 안하고 허락을 했었냐고 물었더니..
우리를 넉넉하게 써포트해주질 못해서 늘 마음의 짐이 있다고, 그래서 지금이라도 뭐든지 한다고 하면 밀어주고 싶다고...

바보엄마다.
언니랑은 우리가 강하게 자랄수 있게 해준 엄마아빠가 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그 고마움을 어찌 갚아야 할지..
아.. 빨랑 돈부터 갚아야지...
잠시만 기다리셈~ 전세금 빨랑 갚아드릴께~!
2003/10/18 18:48 2003/10/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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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rismalee 2003/10/21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엄마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는 함께 살아본 우리만 알수 있을거다.
    내 꿈은 우리 엄마같은 사람이 되는거야. 정의를 위해 싸우는 빨간망또 강권사! 현명함과 지혜로움으로 똘똘뭉친 정의의 사도지. 우리가 그녀의 현명함을 반만 배울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그리고 엄마아빠는 몸소 효도가 무엇인가를 가르친 사람들이야. 그래서 지금 우리가 엄마 아빠를 이만큼 사랑할 수 있게 된거라 생각한다. 효도는 글이나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믿음 역시 그러하다. 어렸을때는 강요하더니 이제는 그냥 우리를 위해 뒤에서 기도만 해주지. 일이 잘 되도 하나님 덕분, 못 되면 우리 기도가 부족해서란 걸 일깨워주고 있지.
    물질은 가끔 아주 하잘 것 없는 것임을 엄마 아빠 덕에 우리는 알게 된거지. 그래도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돈을 많이 벌어 우리 엄마아빠한테 좋은 거 많이 해주고 싶은 거야. 우리 그렇게 될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꾸나!

  2. 천재이양 2003/10/21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믿음을 강요하진 않는데... 주일저녁마다 전화와서 교회갔다왔냐?? 물으시는데... "나 주일학교 교사야! 교사한테 교회갔었냐고 묻는거 지겹지도 않아?" 라고 매일 따져물어도 "것두 그렇네~~"그러시믄서 그담주 또 묻고.. 또묻고... 대체 왜 그러시는 걸까?

  3. charismalee 2003/10/22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한테 별로 할말이 없나봐. 나한테도 "밥 잘먹지? 돈은 안떨어졌어? 힘 들지?" 이런 말 보다 "교회는 잘 다니나?"를 묻더라. 그러고 나서 "다다다다다다다다다~" (결혼 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 그것도 아주 교묘하게 "내가 요즘 내 친구들을 보면 많이 부러워. 다 손자 손녀 있고~~." 우리 엄마 아빠 자꾸 그거 부러워하면 내가 여기서 손자나 손녀만 데리고 가는 수도 있어, 신랑 없이~

  4. 천재이양 2003/10/22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암튼 언니를 누가 말리냐..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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