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My 2009/12/30 00:38
일요일 오후.

현우와 자연사박물관이나 가볼까 하고 집을 나섰는데 눈이 펑펑 내리고 쌓이는 게 아닌가!
눈 쌓인걸 처음 보는 현우군. 눈 구경좀 시켜줘야지 싶어 꽁꽁 싸매고 놀이터로 갔다.


지난주 열감기와 기관지염때문에 고생하고 병원에서 찬바람 쐬지말라고 해서 걱정은 되지만
조금만 구경시키고 박물관 갈 생각으로 놀이터에 왔다.



현우군,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좋은지 계속 하얀눈을 밟고 다닌다.
신이나서 폴짝! 폴짝! 소리치면서 뛰기도 한다.
이제 춥다고 가자고 말해도 싫다고 도망다니길래 더 좋은데 가자고 겨우 달래서 차에 태웠다.

자연사박물관은 집에서 5분거리. 찻길로 나갔더니 이미 차들이 뒤엉켜 엉망이었다.
우리가 놀이터에서 노는사이 도로까지 눈이 두껍게 쌓여있어 도저히 가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마트가서 현우 털부츠 하나 사고 눈썰매 하나 사서 다시 집으로 왔다.



마트까지 다녀오니 아파트 마당 전체에 눈이 제법 쌓여있고 차들도 다니지 않아 놀기 좋았다.
눈썰매 신나게 타고 놀이터로 가서 한참을 뽀드득 걸음마 놀이를 했다.
갑자기 시소까지 태워달라고 조르는데 꽁꽁언 시소 움직여주다가 손바닥 터질뻔했다.

오후가 되니 기온이 자꾸 떨어지고 너무 추워서 집에 가자고 아무리 말해도 도망만 다닌다.
감기 도질까봐 겁나서 아빠가 들쳐안고 집으로 가는데 엉엉 울고 난리가 났다.
눈물 콧물 흘리며 통곡을 한다. 눈~!!!! 눈~!!! 소리치며..-_-

집에 와서도 한참을 울다가 마트에서 사온 새 장난감자동차를 꺼내줬더니 금세 자동차에 열중한다.

현우군이 재미있게 놀아 행복한 날이었음.
그리고 다행히 현우 감기는 다 나아간다.
2009/12/30 00:38 2009/12/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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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윗니 2010/01/08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우가 총각이 됬네 ...근데 추운데 어딜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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