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현우군이 일어나자마자 배아파~!를 외치더니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10분마다 계속 설사를 해서 병원을 가려고 차키를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분명히 어제 마트갔다가 집에 가지고 들어왔을텐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현우는 배아프다고 계속 울고 맘은 급하고
신랑과 함께 10분넘게 찾다가 안되겠다며 나혼자 택시타고 병원에 갔다.
현우아빠도 차키 찾느라(끝내 못찾고) 출근도 늦게 해버렸다.

차몰고 다니면서 차키 흘리고 다닌적이 단 한번도 없는 나인데..
왜 하필이면 오늘처럼 급한날에 없어진건지....

현우는 장염진단 받고 집으로 왔고 오전 10시쯤부터 차키찾기가 시작됐다.
배아프다고 계속 우는 현우 배주물러주면서 좀 괜찮아지면 온집을 헤집고
젖달라고 울면 젖물리고 또 온집을 뒤집고....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내가 잃어버렸나. 차안에 두고 잠궜나..싶어
차안에를 봐도 없고 경비실에 차키주운거 없나 물어보고 했지만 헛수고.

끝내는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키박스 교체밖에 방법이 없단다.
비용은 30여만원..크허헉...

미친듯이 다시 찾아봤지만 없다.

내가 치매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집까지 들고온것 같은데 생각이 안난다.

좌절하고 돈 깨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저녁준비한다고 달그락거리고 있는데
현우군이 갑자기 차키! 하며 소리지른다.

깜짝놀라 봤더니 냉동실에서 차키를 꺼내들고 차키! 차키! 하면서 소리지른다.
마치 숨바꼭질 하면서 요깄지~! 하는 거랑 똑같은 말투로...

냉동실을 열어보니 냉장고 자석도 그 안에 넣어두고 차키도 그안에 넣어뒀나보다.
종일 "현우야. 차키가 안보여. 같이 찾아줘. 차키 어딨어?"라고 물어봐도
모른척 딴청부리더니 왜!!! 지칠대로 지친후에야 싱글벙글 챔피언의 표정으로 찾아주냔 말이다.

아.... 하루종일 개고생한 거 생각하니 맥이 탁 풀리더라.

그러고보니 요즘 부쩍 물건 숨기기에 재미를 붙인듯하다.
지붕차 트렁크에는 먹다남긴 꽈배기도 넣어두고
색연필은 몇자루씩 분리해서 베개밑에 이불밑에 꼭꼭 숨겨둔다.

자동차 보조키는 안보인지 몇달 됐는데 그것도 분명히 현우짓일거다.

너 이걸 왜 냉장고에 넣어놨어? 물으니.
"아~~ 차가워~!" 한마디 해주신다.

2010/03/04 01:28 2010/03/0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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