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는 이제 21개월...


2주전부터 배가 이상하게 많이 아팠다.
첨에는 장염인가 싶어서 2-3일을 굶어보기도 했는데 점점 더 아파진다.

현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깜짝 놀랄정도로 아프다.

이상하네. 장염은 아닌데 왜이렇게 배가 아플까..
자궁쪽인듯한데....

자궁암 검사 안받은지 벌써 2년이 넘었으니 괜히 걱정이 되었다.


주말에 언니집에 애 맡기고 병원에 가서 암검사도 받고 진료했더니...

자궁이 이제 생리를 시작하려고 준비를 하는 것이란다. 흑흑.
출산하고 수유중에는 가폐경상태에 있다가 이제 배란이 되면서 자궁이 커지면서 배가 아픈거란다.

아.. 임신하고부터 지금까지 거의 3년을 생리안하고 지내서 참 편하고 좋았는데..
내심 생리안하고 바로 둘째 가져서 몇년 더 편하게 지내보고싶었는데....

이 행복끝이 아쉽다.

11월 16일
생리를 시작하던 첫날 그날은 종일 우울했다.
그동안은 현우가 엄마젖을 먹고있어서 멈추고 있다가
이제 시작했다는 건 현우가 그만큼 엄마젖을 덜먹고 덜 줘도 된다는 뜻 아닌가.
왠지 현우랑 나랑 이어진 끈이 떨어져나간 기분이 들어 우울했다.
고집스럽게 밤중수유까지 하던 녀석이 얼마전부터는 새벽에 깨지않고 푹 자더니.
요즘은 찌찌 먹을때마다 엄마한테 허락받고 먹는다.
대답하기 귀찮아서 입에 젖을 그냥 물려줘도 대답해 줄때까지는 안먹고 기다린다.
전에는 먹지마, 먹지마 해도 달려들어 먹더니..

놀아주다가 힘들면 누워서 젖을 주곤 했는데
요즘 그렇게 하면 옷으로 찌찌를 덮고는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며 싫은 표정 짓는다.
현우 스스로 젖을 끊으려나 보다.

21개월동안 엄마는 참 행복했다.

이제 다 커서 스스로 젖끊으려는 현우를 보니 품안에 자식 떠나가는것 같아서 섭섭하다.

2009/11/20 15:53 2009/11/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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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카사땅 2009/12/18 0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웃겨.... 이제껏 모유수한겨?? 현우는 진짜 튼튼하겠따.
    울 고은이도 이제 거의 돌 다되간다... 애 낳고 키우니 시간이 어째가는지 모르겠따..거울볼때바다 축~ 늘어진 살들에 우울하지만....

    • 첨재이양 2009/12/22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 키우니까 정말 시간 빨리가지??
      현우도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서 아까워.
      거울 볼때마다??? 거울 본 적이 별로 없는듯..
      남편이 한번씩 깜짝깜짝 놀란다. 그럼 난 버럭!!
      힘내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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