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2개월 현우군.
온갖 젖떼기 방법을 모두 시도했지만 절대 강적 현우군 지지 않았다.

42개월인데 자기전엔 엄마찌찌 먹어야 하고 눈뜨면 모닝찌찌로 하루를 열어주신다.

난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며 반쯤 체념하고 지내는 중에..

어느날 현우가 계속 입이아프단다.
입안을 보니 뭘 먹다 잇몸을 씹었는지 어금니쪽 잇몸이 심하게 부어있었다.
괜찮아 하며 몇일을 지냈는데 자꾸 아프다고 생떼다.

다시 봤더니 점점 심해진다. 입안에 허옇게 생긴 찌꺼기도 안없어지고..
구내염인가.. 싶었는데 증상이 조금달라 병원에 갔더니 에헤라. 아구창이라네.

의사샘도 갸우뚱하며
"4살짜리들은 아구창 안걸리는데...
애가 뭘 자꾸 빨고 그러는게 있나요????"
"아직 모유수유중이에요."

헐.. 하며 아마 그게 원인이지 싶단다.

이때다 싶어. 샘앞에서 얘기듣는 현우에게
"현우야. 엄마찌찌 먹어서 입이 아픈거래. 어쩌지?
 선생님 엄마찌찌 계속 먹어도 되나요??"
"안됩니다. 엄마찌찌 계속 먹으면 주사 맞아야 된다."

그랬더니 현우군 "이제 엄마찌찌 안먹을께요!" 그런다.

첫날 둘째날은 엉엉 울면서 엄마찌찌 먹고싶어요. 입아파도 괜찮아요. 통곡을 하며 잠들고.
셋째날과 넷째날은 언제쯤이면 엄마찌찌 다시 먹을 수 있어? 입 다 나으면 먹을 수 있는거야??
라며 다 낳으면 꼭 다시 줘야 한다며 잠들더니.
다섯째 여섯째날엔 어라? 찌찌에 대한 언급이 없이 등긁어라. 귀파줘라. 하며 그냥 잠드네.

일주일쯤 지났을때
현우야. 엄마찌찌 먹을래? 했더니 아~~니 하면서 괜히 민망해한다.
(오호예!!!! 내 맘에선 불꽃놀이 축제라도 열린듯 기뻤다!)
왜 입 다 나았으니까 한번 먹어봐. 하며 옷 올렸더니 싫어! 하며 확 다시 덮는다.
엄마찌찌는 맛이 이상하단다. ㅋㅋ

헐헐. 땡큐 아구창.
나 드디어 해방이다.

2011/08/29 01:05 2011/08/2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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