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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9 엄마를 당황하게 만드는 아기의 낯가림 (2)

현우가 조금씩 낯가림을 시작하는 것 같아서 알아봤더니
낯가림없는 것이 더 안 좋은 것이라니 다행.
건강하게 커가는 과정이니 걱정말고 더 사랑해줘야지.


어머니에 대해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서, 영아는 어머니를 특히 선호하고 따라다니며 어머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편해 한다. 영아의 이러한 행동을 애착행동이라 불리며, 그 대표적인 것으로서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있다.

낯가림은 출생 후 7-8개월경이 되면서 영아가 낯선 사람을 피하거나, 울음을 통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행동을 말한다. 낯가림의 시작시기는 영아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영아는 생후 3개월경부터 이미 낯을 가리기도 한다. 낯가림의 강도 역시 개인차가 있어, 낯가림을 거의 하지 않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너무도 심하게 낯을 가려 어머니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돌보아주기 힘든 아기도 있다.

낯가림은 영아가 처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생후 초기에 여러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이 주로 집안에서만 양육된 영아들의 경우 특히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반면, 그와 대조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영아들은 낯가림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경에 따라 낯가림의 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아들은 어떤 정도로든 낯가림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낯가림이 낯익은 물체와 낯선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인지능력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영아가 낯가림을 심하게 할 때, 부모는 전적으로 영아를 돌보는 일에 매이기 때문에 커다란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하기가 쉽다. 따라서, 생후 초기부터 영아에게 가족 외의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줌으로써, 영아가 심한 낯가림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집안에 여러 사람을 초대하거나 다른 집을 방문하고, 공원에 데리고 나가는 등 생활 속에서 낯선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낯가림에 이어, 보통 생후 15개월경이 되면 영아는 어머니와 분리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낯가림과 마찬가지로, 분리불안 역시 그 시작시기와 강도에 개인차가 있다. 분리불안은 영아의 애착의 질과 관련시켜 설명되는 경향이 있다. 출생 후부터 계속된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머니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한 영아는 “엄마, 다녀올게.”라는 어머니의 말을 신뢰하게 된다. 따라서 함께 있고 싶은 어머니가 자리를 비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울음을 통해 불쾌함을 호소하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사라진 후 다른 사람에 의해 어렵지 않게 달래진다. 따라서, 안정적인 애착아들이 경험하는 분리불안의 강도는 그리 크지 않다. 반면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신뢰감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영아의 경우는 심한 분리불안을 나타내기가 쉽다.

물론, 분리불안을 어머니와의 신뢰감 형성이라는 차원에서만 설명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낯가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후 초기에 부모와 거의 분리된 적이 없었던 영아는 부모와 헤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후 초기부터 부모는 잠시 동안이나마 자녀와 분리되는 경험을 가짐으로써, 영아가 지나치게 심한 분리불안을 갖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또한 심한 분리불안은 영아기 뿐만 아니라 유아기까지도 계속 되어,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된 아동이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여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유아기의 분리불안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며 여기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하기로 한다.)

예방적인 차원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낯가림과 분리불안과 같은 애착행동은 환경적인 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그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머니로 하여금 불필요한 양육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도현심
 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환경대 생활환경학부 소비자인간발달학전공 부교수




낯가림은 아기의 기질에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낯가림은 만 세 돌쯤이면 자연스럽게 극복이 된다. 그런데 종종 이 시기를 훨씬 넘어서도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부모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역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낯가림을 남보다 오래 하고 심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의 기질에 따른 문제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낯가림이 심한 아이의 경우 먼저 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질은 성격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꾸준히 형성되는 성격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태아나 신생아 때의 환경도 기질 형성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의 기질은 크게 ‘순한 아기’, ‘까다로운 아기’, ‘더딘 아기’로 나눠볼 수 있다. 40% 정도는 ‘순한 아기’로 매사에 긍정적이며 어떤 환경에도 대체로 잘 적응한다. 10%는 매사에 까탈스럽고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화를 내는 ‘까다로운 아기’다. 그리고 ‘더딘 아기’는 15% 정도로 행동이 느리고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순한 아기는 환경이 변화하거나 낯선 이를 만나도 부정적인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 반면, 까다롭거나 더딘 아기는 더 심하게, 더 오래 불안해한다. 특히 더딘 아기들은 다른 기질의 아기들에 비해 낯가림의 시작이 빠르다.

만일 내 아기가 다른 아기보다 낯을 심하게 가리고 지나치게 내성적이라면 부모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기의 기질이나 성향이 곧 엄마의 성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꺼리고 두려워하는 아기의 경우, 엄마가 남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 아기가 낯선 이들과 접촉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던 아기가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밖에도 핵가족 사이에서 자란 아기가 대가족 사이에서 자란 아기보다 낯가림이 더 심하며, 억압적이고 비판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기도 낯가림이 심하다.


아기가 너무 순하면 낯가림도 안 한다?

흔히 ‘우리 아이는 너무 순해서 낯가림도 안 한다’고 자랑하는 엄마들이 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아기는 낯가림의 시기를 거친다. 순한 아기는 그 기간이 짧고 정도가 심하지 않아 어른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만일 낯가림의 시기에 전혀 낯가림을 하지 않는다면 아기가 정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낯선 사람이 안아도 놀라지 않고 가만히 있고, 엄마와 떨어져도 불안해하지 않고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폐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낯가림과 분리 불안은 엄마와의 애착 형성과 함께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아기에게 이 낯가림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익숙한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 즉 엄마와 낯선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어 있지 않아 애착 형성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선천적으로 뇌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해서 ‘선천성 자폐’라고 한다.

또, 아기가 보살핌을 적극적으로 받지 못한 경우에도 낯가림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양육자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아서 낯가림이 없다는 것이다. 고아원 등 탁아 기관에서 자란 아기들 중 상당수가 8개월이 지나도 낯가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친부모가 기르는 아기라고 할지라도 부모가 아기를 학대하거나 방임하는 등 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경우에도 애착이 형성되지 않는다. 이것을 ‘반응성 애착 장애’라고 하는데, 이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태어나기는 했지만 엄마와의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다.

이런 아기들은 부모가 안아줘도 멍하니 앉아 있거나, 심하게 뿌리치며 반항하기도 한다. 평상시에는 무표정하거나 겁에 질려 있고, 다른 아기들에게 관심을 보이기는 하지만 함께 하는 놀이는 잘 못한다. 이처럼 애착에 이상을 보이고 사회성에 결함을 보이기 때문에 자폐와 혼돈할 수 있지만, 반응성 애착 장애아는 자폐아와는 달리 말이나 의사 소통에는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낯가림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단계이기는 하지만 아기의 정서 발달을 위해서는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날 필요가 있다. 특히 일하는 엄마라면 아기와의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엄마가 출근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 아기를 쉽게 떼어놓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몰래 도망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면 엄마에 대한 애착이 신뢰 있게 형성되지 못해 아기의 분리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아기가 성장하면서 주변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아직 어리다 하더라도 엄마가 자신을 떼어놓고 가야 하는 이유와 상황을 정직하게 설명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편이 훨씬 좋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기에게 지금은 엄마가 자신을 잠시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아기를 안심시키도록 한다.


아기의 욕구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아기가 원하는 만큼 엄마가 곁에서 받아주고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엄마에게 매달리는 행동, 의존적인 행동을 충분히 받아주는 것이 낯가림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낯가림이 심한 아기는 놀이보다는 아기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여주는 엄마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낯선 이와의 접촉을 강요하지 않는다

낯가림을 없앤다고 아기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사람 앞에 노출시키는 것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아기를 앞에 두고 다른 사람에게 ‘아기가 낯가림을 한다’는 말을 하거나 엄마가 무안하다고 해서 아기에게 낯선 이와의 접촉을 강요하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아기가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준다

낯가림이 심한 경우 환경상에 큰 문제가 없다면 타고난 기질적 까다로움에서 비롯된 문제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서서히 적응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뭐든지 서서히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아기가 거부하면 일단 중단했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다시 시도하도록 한다.


그 밖에

엄마가 아닌 아빠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도 아기와의 애착이 형성돼 의사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낯익은 사람들과 함께 있도록 한다. 아기를 처음 보는 사람은 너무 큰 소리로 말하거나 아기를 덥석 안는 등의 갑작스런 행동을 삼가야 한다.


아기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나 아빠, 할머니 등 자신과 애착 관계가 형성된 1차 양육자와 함께 있을 때 경험했던 안정되고 좋은 느낌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곁에 없어도 이들에게 애착을 느낀다. 이들이 눈앞에서 사라질 때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이들이 방에 있었을 때의 좋은 느낌은 기억하지만 아직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은 갖지 못한 단계이므로 이들이 없을 때 어떤 느낌일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은 이에 대해 “유아의 낯가림은 제트 비행기 안에 앉아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데 비행기의 엔진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기억 속에서 제트 비행기 엔진이 보통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 인출해내고 기억 속의 소리와 지금 들리는 소리를 비교할 것이다. 그 결과 만약 두 소리가 같지 않으면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때의 감정이 바로 어머니가 방에서 나가고 없을 때 8∼9개월 된 유아가 갖는 느낌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낯가림이 시작됐다고 해서 ‘모든’ 아기가 ‘항상’ 낯선 이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아기라 할지라도 어떤 경우에는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그다지 개의치 않기도 한다. 낯선 이에 대한 불안의 정도는 다분히 그때그때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개월 된 아기 집단의 40%가 낯선 사람이 안아 올렸을 때 부정적으로 반응했고, 그 중 25%는 엄마가 안아 올렸을 때조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 낯선 이가 어떤 방식으로 아기에게 접근했는가도 영향을 미친다. 낯선 이가 멀찌감치 서서 서서히 아기의 주의를 끄는 경우보다 갑자기 덥석 달려들었을 때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낯가림을 하는 아기에게 다가갈 때는 정면에서 갑자기 접근하기보다는 서서히 주변을 맴돌다 접근하거나 아기가 먼저 호기심을 보이고 접근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은 낯선 장소에 대한 불안과도 상호 연관이 있다. 평소 상황에서 낯선 사람이 가까이 가면 아기는 불안해하지만 만일 아기가 낯설고 새로운 환경, 특히 바깥에 있게 될 경우에는 자진해서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서 안아주기를 청한다.


낯가림은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 관건

낯가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와 엄마 사이의 애착 형성이다.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일수록 아기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낯가림의 시기도 무난히 넘길 수 있게 된다. 애착은 엄마가 다정하고, 세심하고, 아기의 신호에 반응을 잘 보여줄 때 더 잘 형성되며, 아기와 함께 보낸 시간의 양보다는 양육의 질이 애착의 강도를 결정한다.

그러나 단순히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엄마에게 자주 다가가 안기려고 한다고 해서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형성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기가 낯선 곳에 가서도 엄마와 떨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엄마가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엄마에 대한 애착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것 또한 아니다. 이 두 가지 경우는 모두 엄마에 대한 애착이 형성되어 있되, 질적으로 다르게 형성되어 있을 따름이다.

애착의 개인차는 환경을 탐색하기 위한 버팀목으로써 엄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행동의 차이로 평가된다. 즉, 아기는 낯선 환경에서 안정감을 얻기 위해 엄마에게 접근하는 애착 행동과 환경을 탐색하는 행동을 번갈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고 있는 아기는 낯선 곳에서나 낯선 이가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처음에는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애착 행동을 보이다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익숙해지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환경을 탐색하는 행동을 보인다.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고 있는 아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도 엄마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거꾸로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엄마에게 안기려는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고 시종일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살피는 데만 몰두한다.

아기와의 애착을 신뢰 있게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아기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서 아기를 방치해두기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아기와 함께 놀아주면서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데리고 자는 등 스킨십을 많이 해주어서 아기에게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친밀한 접촉으로 엄마와 아기간의 상호 작용이 원활히 이뤄지면 애착의 형성에 도움이 된다.


낯가림을 안 하는 외로운 아이


보통의 아이들은 1세에서 3세 사이에 낯가림을 심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의 낯가림은 부모님들을 매우 당혹하게 만들거나 귀찮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얌전한 아이를 보면 "저 집 아이는 낯가림도 안 하고 누구에게나 생글생글 웃으며 안기는 게 참 귀엽네요, 부모님들이 유순하니까, 역시 그 아이도 성질이 참 순한가 봐요."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말이 부모님에게는 하나의 덕담이 될지 몰라도, 그 아이에게는 악담이 됩니다. 사실 이러한 아이들은 공통되는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즉 갓난아기 때 울지 않아서 눕힌 채로 오래 놔두었거나, 얌전하게 혼자서도 잘 놀고 있어 방에 혼자 오래 방치해 두었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어떤 육아 관련 보고에 의하면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낯가림을 하지 않는 아이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낯가림은 아기의 시각이 발달하면서 낮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와 엄마에 대한 신뢰감이 잘 형성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므로, 낯가림을 하지 않는 아이는 엄마와 충분한 정서적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대 육아법에서는 낯가림을 하지 않는 아이는 낯가림을 할 때까지 엄마와 좀더 많은 신체 접촉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단계를 생략한 아이는 다음 단계 또는 청소년 시기에, 낯가림을 했던 아이보다 일탈 행동을 보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즉,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낯가림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더 커다란 문제입니다. 아이들의 정서, 자주성, 사회성 발달은 6~7세 때 완성됩니다. 이는 아이들 뇌의 성장은 4세가 되면 이미 결정된다는 말과도 상당히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가족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엄마와 아이의 신뢰 관계는 보통 1세에서 3세 사이에 거의 형성되는데,즐거운 신체 접촉(스킨 십)과 놀이를 통해 완성됩니다.

간단한 예로, 모유가 분유보다 더 아이들에게 좋다는 말은 그 젖에 함유된 영양분의 문제뿐만 아니라, 바로 젖을 먹는 동안 엄마와의 스킨 십이 곧바로 아기에게 전달되어 정서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곤란하게 만드는 아기의 `선별적인 낯가림`




아기에겐 더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낯가림을 하는 대상이 특정인에 국한되더라도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라고 한다. 아기에 따라 지금까지의 경험 혹은 기호에 따라 개인차가 클 뿐 보통의 낯가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아기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싫어하기도 하고, 화장을 안 한 사람 혹은 남자 또는 여자만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안경 쓴 사람이나 덩치 큰 사람을 무서워하는 등 낯가림의 대상은 매우 다양하다.
"아기들은 어른과는 다른 방식으로 타인을 인식하지요. 어른에 비해 단편적이고 감각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안경 쓴 사람을 봤을 때에 `안경`이라는 한 물건으로 인해 그 사람을 기억한다든지, 혹은 안아주었을 때의 느낌, 냄새 등 아기 나름의 방식으로 대상을 인지하여 싫다 혹은 나쁘다는 느낌을 갖게 되지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낯가림이라고 해도 크게 어떤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요. 좀 큰아이의 경우라면 몰라도 24개월 미만의 아기가 나쁜 기억을 가지고 그 사람 혹은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싫어하거나 거부하지는 않으니까요."
연세누리소아정신과 이호분 원장은 특정인에 대한 아기의 낯가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안경 쓴 사람이나 덩치 큰 사람을 아기들이 싫어한다는 속설이 있기는 한데, 그것은 아기들이 싫어하는 대상이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안경 쓴 사람과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부감이 들고, 자기보다 큰 사람이 갑자기 다가서면 위협적이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낯가림의 대상 역시 개인차가 크죠. 평소 엄마가 안경을 쓰고 있다면 안경 쓴 사람에 대해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고, 덩치 큰 사람에 대한 낯가림 역시 아빠가 덩치가 큰 경우라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연세누리소아정신과 이호분 원장은 아기의 낯가림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엄마가 싫어하는 사람을 아기도 싫어하게 되므로 엄마가 아기에게 괜한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볼 필요는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서서히 익숙해져야
낯가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달 현상이라고 하지만, 너무 심하거나 특정인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면 정서 발달을 위해서라도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낼 필요가 있다. 특히 아기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일하는 엄마라면 아기와의 신뢰감 형성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여유 있는 태도로 아기를 대하는 넉넉한 마음도 필요하다.
믿음을 심어주자 | 엄마에 대한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믿음을 갖지 못한 아기들은 분리불안 증상이 심하고, 특정인에 대한 선별적인 낯가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아기가 성장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아직 어리다 하더라도 엄마가 자신을 떼어놓고 가야 하는 이유와 상황을 정직하게 설명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좋다.
억지로 친해질 순 없다 | 아기를 선별적인 낯가림을 하는 대상과 억지로 친해지게 하면 오히려 낯가림을 부추기는 꼴이 되기 쉽다. 그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낫다. 낯가림의 대상을 만나기 전에 "오늘 누구누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혹은 "누구를 만나러 어디로 간다"와 같은 말로 오늘 누구를 만나게 될지를 알려주어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준다.
충분히 안아주며 기다린다 | 일단 심한 낯가림을 할 때는 엄마가 곁에서 받아주고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낯가림 대상을 만나게 되어 불안해하고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의존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그 자리에선 충분히 받아주는 게 차라리 낫다. 아기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태도로 아기를 안심시킨 후 조금씩 적응해 가도록 한다.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접촉을 늘린다 | 낯가림이나 분리불안이 심한 아기들은 대개 엄마와 집안에서 폐쇄적인 생활을 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아기들일수록 엄마 외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원이나 놀이터도 자주 방문하고 동네 산책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2008/06/29 23:12 2008/06/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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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소림 2008/06/30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이래서 엄마가 되면 박사가 되는거구나~~ㅋㅋㅋ 박사가 별거야~ 이렇게 박식하면 박사인게지~ㅋㅋㅋ

    • 천재이양 2008/07/01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넌 어찌되어가는거냐..
      척척박사말고 진짜 박사따러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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